서울 노원병 때문에… 삼성 ‘남모를 속앓이’

서울 노원병 때문에… 삼성 ‘남모를 속앓이’

기사승인 2013-03-17 20:08:01
[쿠키 경제] 삼성이 다음 달 24일 치러지는 노원병 보궐선거 때문에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잊혀가고 있던 소위 ‘삼성 엑스파일 사건’이 다시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불산 누출사고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영훈국제중 ‘사회적 배려대상자’ 입학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삼성으로선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의외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노원병 보궐선거는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인 노회찬 전 의원이 삼성 엑스파일 사건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이뤄졌다. 여기에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노원병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엑스파일 사건은 옛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도청 녹취록을 인용해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전·현직 고위검사 7명의 이름을 2005년에 공개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떡값수수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은 삼성 관계자와 전·현직 검사들을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실명을 공개했던 노 대표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잃었다.

노 대표의 부인 김지선씨를 후보로 내세운 진보정의당은 “노원병 보궐선거는 삼성 엑스파일의 진실을 규명하는 국민법정”이라며 “안 전 교수는 엑스파일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 측은 잊혀져 가는 옛 사건이 다시 쟁점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눈치다.

삼성 관계자는 “무려 8년이나 지난 과거 사건이 다시 거론돼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검찰이 당시 관련자들을 불기소하며 법적으로 마무리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대부분의 언론이 이번 보궐선거와 관련해 ‘노 전 의원이 삼성 엑스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지는’ 등의 표현으로 설명하는 것도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표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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