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X선 방사선량 병원별로 최대 89배 차이

어린이 X선 방사선량 병원별로 최대 89배 차이

기사승인 2013-03-19 16:31:00
[쿠키 건강] 어린이 환자의 X선 촬영에 사용되는 방사선량이 병원에 따라 많게는 9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 13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5세 어린이 인체 모형에 대한 X선 촬영시 흡수되는 방사선량을 조사한 결과, 최저값 대비 최고값이 촬영 부위에 따라 20∼89배에 달했다고 19일 밝혔다.

병원별로 차이가 가장 큰 부위는 골반을 앞에서 찍을 때로, 측정 최고값(4.45mGy)이 최저값(0.05mGy)의 89배였다. ‘밀리그레이(mGy)’는 방사선 흡수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나머지 부위별 최저값 대비 최고값은 복부 앞→뒤 방향 촬영 47.6배(0.07∼3.33mGy), 머리 측면 촬영 26.6배(0.12∼3.19mGy), 머리 앞→뒤 방향 촬영 19.6배(0.18∼3.52mGy) 등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 환자의 각 부위별 방사선 노출량 권고 기준을 머리( 앞→뒤) 1.0mGy, 머리 측면 0.8mGy, 복부(앞→뒤) 0.8mGy, 골반(앞→뒤) 0.8mGy로 정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진단 방사선의 경우 과다 노출되더라도 당장 위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DNA 변화 등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되도록 노출을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방사선량 권고 기준은 물론 어린이 환자 X선 촬영시 활용할 수 있는 표준 촬영기법 가이드라인도 함께 발간해 배포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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