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산 내놔” 친할머니 수십차례 협박한 ‘나쁜 손자’

“내 유산 내놔” 친할머니 수십차례 협박한 ‘나쁜 손자’

기사승인 2013-03-28 10: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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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자신의 유산을 내놓으라며 친할머니를 협박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손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속초경찰서는 28일 친할머니와 작은아버지를 찾아가 유산을 달라며 60여 차례에 걸쳐 협박을 한 혐의로 손자 A씨(2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A씨의 아버지 B씨(58)는 아들이 범행을 하도록 교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4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남구 자곡동 친할머니(86)와 작은아버지(56)의 집으로 찾아가 자신 몫의 유산과 생활비를 달라며 협박하는 등 지난 5일까지 모두 60차례에 걸쳐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친할머니를 찾아가 할머니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고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등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친할머니가 생활비와 유산을 넘겨주지 않자 전화와 이메일, 편지 등으로 친할머니를 괴롭혀 온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아버지는 수년 전 아들, 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며 어머니로부터 30억원의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이내 탕진하고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는 아들과 딸 몫으로 7억원의 유산을 더 받았지만 이마저도 탕진하자 아들 A씨에게 유산 분배의 부당함을 알려주며 범행을 하도록 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산을 받아내기 위해 친할머니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고 협박을 일삼은 일이 사회 도덕적으로 용납이 안돼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다”며 “아들은 혐의를 인정하지만 아버지는 이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속초=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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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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