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북한 광명성 3호 첫 촬영

국내 연구진, 북한 광명성 3호 첫 촬영

기사승인 2013-04-02 15:55:01

[쿠키 정치] 북한이 지난해 12월 12일 쏘아올린 ‘광명성 3호 2호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촬영됐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 24분쯤 KAIST 휴보랩 옥상 위에서 천체 광학 망원경이 달린 마운트(추적장치)를 이용해 광명성 3호 2호기를 5초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 광명성 3호 2호기가 찍힌 것은 공식적으론 처음이다.

촬영 당시 위성의 고도는 23도, 방위각은 322도였으며 휴보랩과 위성까지 거리는 1238㎞에 달했다. 오 교수는 미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제공한 식별번호(KMS3-2)와 궤도 정보 등을 입력한 뒤 자체개발한 광학망원경과 마운트를 이용해 광명성 3호 2호기를 촬영했다. 마운트는 정밀도가 1초각(3600분의 1도각)에 달해, 200㎞ 떨어진 거리에서 1m 길이 막대기 위치가 어디를 향해 있는지 까지 특정할 수 있다.

광명성 3호 2호기는 태양과 궤도면이 이루는 각이 일정한 태양 동기궤도 위성이어서 매일 일정한 시각 한반도를 지나게 된다. 오전 8∼9시와 오후 8∼9시쯤 하루 2번 한반도의 남북을 가로 지르며 돌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의 경우 아침에는 밝아서, 저녁에는 너무 어두워서 그동안 관측이 쉽지 않았다.

오 교수는 광명성 3호 2호기가 우리나라에서 관측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촬영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해 이틀 만에 촬영에 성공했다. 촬영 데이터에 따르면 광명성 3호 2호기 크기는 1m 남짓, 무게는 나로과학위성과 비슷한 100㎏ 정도로 추정된다. 밝기는 7∼8등급 정도여서 맨눈으로는 관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오 교수는 “광명성 3호 2호기가 제 궤도를 돌고 있는 것은 확인됐지만 지상과 통신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미국도 위성의 궤도진입 성공을 인정했으나 실제 위성 기능이 작동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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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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