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도박 중독자들의 제2의 인생을 위한 ‘희망 빵공장’이 강원도 정선에서 문을 열었다.
강원랜드는 18일 정선군 신동읍 예미농공단지에서 도박 중독자들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새로운 희망 일자리인 ‘하이원베이커리’를 개장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최흥집 강원랜드 대표와 최승준 정선군수, 김현숙 정선군의회 의장 등 기관 단체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하이원베이커리에서는 한 때 도박 중독자였던 7명이 함께 빵을 만든다. 이들은 2011년 8월부터 1년 여간 업계탐방, 제과제빵 기술교육, 재활교육 등을 통해 전문 제빵사가 되기 위한 훈련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9월부터는 그동안 익힌 제빵기술로 시범생산에 돌입, 빵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생산한 빵은 하이원리조트 호텔 식음영업장과 직원 식당 등지에 공급되고 있다. 이번 개장과 함께 인근 지역 학교와 복지시설,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판로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제빵사 김모(59)씨는 ‘하이원베이커리를 통해 도박 중독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한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창업에 성공해서 도박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희망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베이커리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도박 중독자들의 사회복귀 지원과 재활프로그램 운영, 창업지원, 소외계층 일자리 제공사업 등 사회복지 분야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흥집 대표는 “사업의 목적이 도박중독자의 사회복귀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것인 만큼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하이원베이커리가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의 모델로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하이원베이커리는 강원도와 고용노동부의 사회적 기업 인증획득을 위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을 경우 도박 중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기업으로서의 최초 사례가 된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