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8일 오전 10시50분쯤 인천 영종도 인천소방안전본부 119특수구조단 헬기장을 이륙한 AW-139기가 방향을 틀어 영종대교 상공으로 날아오르자 거대한 갯벌이 눈앞에 가득 펼쳐졌다.
이 헬기는 155억8000만원을 투입해 인천시가 도입한 헬기로 정원 14인승 규모의 중형헬기여서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국토최북단 백령도 등 서해5도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전날 오후 4시쯤 백령도 군부대에서 손가락 사고를 당한 군인을 후송하기위해 이 헬기가 투입돼 오후 6시30분 영종도에 도착하는 등 지금까지 연료탑재용량 부족 등을 이유로 비행 자체가 불가능한 서해5도의 응급상황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화됐다. 야간에도 비행이 가능하다.
헬기가 1000피트(지상 300m) 상공으로 날아오르면서 경인아라뱃길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호수처럼 잔잔한 아라뱃길과 달리 인천의 남북을 연결한 교량위로는 쉴새없이 차량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헬기가 계양산 인근으로 접근할 때는 거대한 도심의 허파를 만날 수 있었다. 대기업의 골프장 추진 계획을 백지화시키면서 지켜낸 녹색물결이 봄바람을 타고 더욱 싱그럽게 펼쳐졌다.
하지만 도심을 양분한 경인전철은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느껴졌다. 경인전철 도원역 인근에 최근 조성된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전용 경기장은 구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느껴졌다.
AW-139기가 동양제철화학 부지를 지날 때는 폐석회가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어 답답했다. 송도국제도시로 이어지는 도로의 터널 인근의 청량산은 황토색이 그대로 드러나 도심의 흉물처럼 미관이 거칠었다. 현대제철 주변과 승기천의 물색깔은 검은 색이었다.
다행히 송도국제도시 상공을 나는 헬기에서는 파란색 바닷물을 만날 수 있었다. 거대한 매립지에 새로운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인천대 캠퍼스도 위용을 드러냈다. 이어 바다고속도로인 인천대교가 끝도 없이 펼쳐졌다.
인천시내 100㎞를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20분. 취재진을 태운 AW-139기가 오전 11시10분 정확히 인천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헬기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류환영 인천소방안전본부 119특수구조단장은 “여객기와 똑같아 멀미는 없다”면서 “인명구조시에는 문을 열고 임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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