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도 미국산 사료용 밀의 검역을 강화했다. 농축산부는 그동안 수입산 밀을 선적한
선박별로 1㎏ 이상을 채취해 GM 성분 포함 여부를 검사했지만 31일부터는 선박에 선적된 각 창고별로 1㎏ 이상을 채취해 집중 검사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사료용으로 미국 산 밀 119만6000t을 수입했다. 농축산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료용 수입 밀에서 GM 성분이 검출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제분업계는 미국산 밀 수입의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한국제분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GM 종자 유입이 우려되는 미국산 백밀 수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분업계는 매년 미국 정부로부터 GM 밀이 상업 목적으로 생산,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확인서를 받고 밀을 수입하고 있다. 제분업계는 정부가 미국산 밀 수입을 중단할 경우에 대비해 유통 구조 다변화 등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밀 작황이 좋은 데다 그 동안 품질이 떨어져 외면을 받았던 유럽산 밀도 있기 때문에 물량을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분업계 관계자도 “GM 밀의 양은 워낙 적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나중에 문제가 확대될 경우 루트를 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분협회에 따르면 현재 밀가루 수입 비중이 미국산 50%, 호주산 45%, 캐나다산 5% 정도다.
한편, 식품의 유전자변형 표시를 강화하는 입법이 추진된다. 민주당 홍종학 의원은 이날 주요 원재료의 함량 순위와 잔류 여부에 상관없이 GMO를 사용했으면 반드시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태원 이성규 서윤경기자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