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70.9%가 고혈압 등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갖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복합만성질환을 보유한 고령자의 건강증진과 의료비 절감을 위해선 포괄적이고 다차원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생활습관병연구센터 정영호 박사팀은 2009년 의료이용자 자료를 바탕으로 만성질환을 1개 이상 보유한 65세 이상 3만7213명(복합만성질환그룹 2만6373명, 비복합만성질환그룹 1만840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4.1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복합만성질환자는 3개 이상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여성이 평균 5.3개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 남성(4.8개)보다 더 많았다. 질환별로는 고혈압과 만성요통, 관절증을 겹쳐 갖고 있는 경우가 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성요통·관절증·류머티즘성관절염 조합(6.8%), 만성요통·고도시력감퇴·관절증 조합(6.3%)이 뒤를 이었다. 복합만성질환자들의 1년 외래 이용 의료비(비급여 제외)는 61만3902원으로 비복합만성질환그룹(23만3869원)보다 1.6배 더 많았다.
따라서 고령자들의 복합만성질환 관리를 위해선 현재의 단일 질병 중심에서 새로운 임상적 접근과 치료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정 박사는 “복합약물처방에 따른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전문의, 임상약리학자, 노인관련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는 다학제적 팀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