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14일 약에 따라 제대로 먹는 법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안전한 약 복용법’을 안내했다. 약사가 식후 약 복용을 권하는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독한 약으로 인한 속쓰림 등 위장장애를 막기 위한 것이 첫 번째, 두 번째는 세 끼니가 잊지 않고 약을 먹는 알람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식사’보다 중요한 것은 약물의 농도를 유지하는 적절한 간격이다. 8시간 간격, 3회가 이상적인 복용법이지만 수면시간을 고려하면 5∼6시간이 바람직하다. 위장장애를 막으려면 식후에 먹되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물은 흡수를 돕는 역할도 한다. 콜라, 우유, 주스, 커피 등은 금물이다.
물론 반드시 식전·후에 먹어야 하는 약도 있다. 무좀약 중 스포라녹스 캡슐 같은 이트라코나졸 제제, 당뇨약인 메트포민 제제(다이아벡스정)가 대표적이다. 식전 약으로는 당뇨약 중 설포닐우레아 계통 약, 갑상선 기능저하증 약으로 씬지로이드 등이 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중 심바스타틴과 칼슘제는 콜레스테롤과 칼슘이 주로 밤에 합성되는 만큼 저녁시간대에 복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