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박준 수석연구원은 23일 ‘독일 미텔슈탄트의 성공이 주는 교훈’이라는 보고서에서 “중소기업을 의미하는 미텔슈탄트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일을 글로벌 제조강국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우리 중소기업도 ‘한 우물 파기’에 나서고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한다면 미텔슈탄트와 같은 ‘히든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텔슈탄트는 19세기 독일 남부의 가난한 농가들이 소득보전 수단으로 수공업을 겸업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영국산 대량생산제품의 위협은 독일 미텔슈탄트들이 제품 특화를 통해 틈새시장을 개척하도록 만들었다.
특히 군소국가들로 분열된 19세기 독일의 정치 지형은 지역간 경제개발 경쟁이 매우 심했기 때문에 오히려 미텔슈탄트에 대한 지방 정부 지원시스템이 확립되는 계기가 됐다.
보고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고가격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 저임금에 기반을 둔 신흥국의 저가 제품과 차별화한 점을 미텔슈탄트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또 사업 초기 단계부터 수출을 목표로 해외생산에 나서는 등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별 클러스터를 형성해 다른 기업과 상호보완 관계를 형성하고 숙련기능인력을 적극 양성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우리도 고유의 중소기업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사회문화적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독일처럼 숙련 기능인이나 중소기업인 등 장인(匠人)이 우대받는 풍토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