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피부가 민감하고 색소 침착이 잘 생기는 한국인 피부 특성에 맞춘 여드름 흉터 치료법의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김영구·이상주·정원순 원장 연구팀은 가톨릭대 피부과 의료진과 함께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심한 여드름 흉터를 가진 25∼44세의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한국형 심부레이저박피술’을 시행한 결과, 86.3%(19명)에서 개선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유럽레이저학회지’ 6월호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김영구 원장은 “22명의 환자 중 16명은 매우 만족, 나머지 6명도 다소 만족한다고 답했다”면서 “대부분의 환자가 심부레이저박피술 전에 다른 방법으로 여드름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임을 감안할 때 ‘한국형 심부레이저박피술’은 난치성 여드름 흉터 환자에게 아주 유용한 치료”라고 설명했다.
여드름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대인기피증을 불러오고 우울증,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여드름을 앓은 후 생긴 흉터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영구적으로 지속된다. 여드름 흉터는 누구나 있지만, 그 중 광범위한 부분에 깊은 흉터를 가진 경우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개선이 쉽지 않다.
이처럼 깊고 넓게 여드름 흉터가 퍼져있는 경우는 ‘심부레이저박피술’로 흉터 부위를 깎아내서 새로운 피부를 돋아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시술 후 다시 흉터가 구축되거나 색소 침착이 되고 홍반이 오래 지속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널리 시행되지는 못했다.
김 원장은 “‘한국형 심부레이저박피술’은 부작용 때문에 꺼려졌던 기존 심부레이저박피술에 대한 걱정을 감소시켰다는 데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예전의 심부레이저박피술은 지나치게 피부를 깎아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색소 침착과 치료과정에서 흉터를 남기는 경우가 있었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치료 방법은 깊고 넓게 퍼진 여드름 흉터까지는 개선이 어려웠다.
새 치료법은 비분획성 레이저임에도 불구하고, 쇼트펄스와 듀얼모드 어븀야그 레이저를 동시에 사용해 프락셔널 레이저보다 깊게 깎아내면서도 열손상을 최소화해 부작용을 줄였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쇼트펄스 레이저(마이크로 레이저필)로 약하게 한번 더 깎아내는 과정도 거친다. 예전과 같은 정도의 깊이로 레이저박피술을 시행하더라도, 색소 침착이나 홍반 등의 피부 변색과 흉터 발생을 초창기 박피술에 비해 줄였다는 특징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