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상포진 환자가 2008년 41만7273명에서 지난해 57만3362명으로 5년간 연평균 8.3%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많은 환자가 몰렸다. 지난해 7월의 경우 월평균 진료인원(6만3717명)보다 12.5% 많은 7만1683명이 병원을 찾았고, 8월 7만3322명, 9월 6만7637명이 진료를 받았다.
대상포진은 수두에 걸리거나 수두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따라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질병이다. 피부에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며 극심한 통증을 보이는 것이 특징.
연령별로는 70대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260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463명, 80대 2249명, 50대 1925명으로 뒤를 이어 50대 이상에서 비중이 높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대상포진은 전염병이 아니어서 특별한 계절적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름에는 더위로 잠을 못 자는 등 체력이 떨어져서 더 많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과 함께 최근 나온 예방백신 접종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50대 이상 대상포진을 앓은 적 없는 사람에게서 50∼60%의 예방 효과가 있고 피부 통증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