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산경찰서 도산파출소 3팀 이외생·정만수·박종수·임홍영 경위는 13일 오후 1시40분쯤 전남 장성경찰서로부터 자살로 의심되는 A씨(39)를 찾아달라는 지휘명령을 받았다. 이들은 휴대전화 위치가 추적된 송정역 일대를 수색했다.
이들은 A씨의 집이 서울이고 아이와 함께 실종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기차를 타거나 숙박업소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역 내부와 일대 모텔들을 집중적으로 수색하던 오후 2시20분쯤 광주 광산구의 한 모텔 인근에서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모텔 주인의 협조로 객실에 들어가자 아기는 소주병과 수면제 약봉지가 널린 방바닥에서 자지러지게 울고 있었고 A씨는 화장실에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모녀를 발견한 경찰관은 즉시 이들을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A씨는 산후우울증에 시달렸다”며 “아기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이외생 경위는 “갓난아기와 함께 있다는 정보를 통해 수색범위를 다소 압축할 수 있었다”며 “출산한 지 얼마 안 돼 정신·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겠지만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지희 기자 chocochun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