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테니스엘보라고 불리는 ‘상과염’은 팔꿈치 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팔꿈치에서 손목으로 이어진 뼈를 둘러싼 근육이 반복적인 자극을 받으며 과부화가 걸리고,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 통증과 국소 압통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테니스 선수에게서 잘 발생해 붙여진 이름으로 자세를 안정되게 낮추지 않은 백핸드 기술을 할 때 테니스엘보가 발생한다. 공이 라켓에 닿을 때 부채질하듯이 펄럭이는 동작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자신에게 맞지 않게 큰 라켓의 헤드와 너무 세게 맨 스트링의 장력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반복적인 자극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팔을 주로 사용하는 스쿼시, 배드민턴, 골프, 탁구, 야구 등 운동을 자주 하거나 팔을 많이 쓰는 주부, 요리사 등 직업군에서도 쉽게 발생한다.
테니스 엘보 초기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을 비트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 방치할 경우 세수나 식사 등 가벼운 일상 활동이 어렵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주먹을 쥐거나 손목 관절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고, 팔꿈치의 튀어나온 뼈 주위를 손가락 끝으로 힘껏 눌러서 아프다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테니스엘보는 빠르고 정확한 진단,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비수술적 치료인 체외충격파 또는 프롤로 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파열을 동반하지 않았을 경우 치료 효과가 높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에 충격파를 쏘아 혈관의 재형성을 돕고 주변 조직 및 관절을 빠르게 활성화시켜 통증을 감소시켜 주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주일 간격으로 3∼4회 실시한다.
프롤로 주사 치료 중 자가혈청주사 치료는 자신의 혈액에서 성장인자만을 추출한 후 관절 초음파를 이용해 손상돼 있는 인대 부위에 직접 자가혈청주사를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재생능력이 있는 염증반응을 유발해 혈액 속의 성장인자 등이 병변으로 이동해 치유를 활성화 시키게 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주일 간격으로 3회 가량 실시한다.
테니스엘보를 예방하기 위해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 라켓을 이용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정확한 기술을 구사하고 과도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벼운 아령 등을 이용해 팔꿈치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거나, 부드러운 고무공을 세게 쥐었나 놓았다를 반복하는 것도 도움된다. 운동시 보호대를 착용하고, 운동 전 팔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일단 증상이 생기면 휴식을 취하며 근육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부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운동 후 팔꿈치의 통증이 나타난다면 일단 얼마 동안 운동을 중단하고 근육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며 “만약 통증이 며칠 동안 지속되고, 손을 쥐기 어려운 테니스엘보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치료해야 수술이나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