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를 만지는데도… 버스 성추행 피해女 왜 뭇매?

엉덩이를 만지는데도… 버스 성추행 피해女 왜 뭇매?

기사승인 2013-12-02 16:44:01

[쿠키 지구촌] 한산한 버스 안에서 여성의 엉덩이를 대놓고 만지는 중국 남성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고발한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용감한 중년 여성이 피해 여성의 뒤편을 가로막아 서고서야 성추행이 끝이 난다. 성추행을 당하면서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은 피해 여성을 질책하는 의견도 있다.

고발 영상은 1일 오후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리크’에 ‘소녀 엉덩이 성추행하는 남성을 막아선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45초짜리 짧은 영상에는 큰 몸집의 남성이 버스 안에서 출입문 쪽을 향해 서 있는 앳된 여성의 엉덩이를 수차례 만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다.

국방색 가고 바지와 펑퍼짐한 점퍼를 입은 남성은 오른손으로 못된 짓을 한다. 놀라운 점은 버스가 한산해 서 있는 사람이 가해자와 피해자 둘 뿐이라는 점이다. 즉 남성이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버스 승객들이 지켜보는데도 가해자가 성추행을 한다는 있다. 피해 여성도 두려움 때문인지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다.

남성의 못된 짓은 중년 여성이 남성과 피해 여성 사이를 막아서고서야 끝이 난다.

동영상을 본 외국 네티즌들은 버젓이 성추행을 일삼는 남성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여성 네티즌은 “아시아 여성들이 버스나 열차에서 성추행을 당해도 왜 가만히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성추행범이 나한테 걸리면 오랫동안 후회하게 만들어 줄텐데”라며 피해 여성의 무대응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러나 “저런 상황에서 왠만한 여자는 겁을 먹고 꼼짝 못할 수 있다”며 “피해 여성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안쓰럽다”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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