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는 13일 “북한 주민들의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화염방사기로 사체를 크게 훼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을 잃은 북한 지도부가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장 부위원장을 처형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보당국은 화염방사기가 동원된 정황을 입증하기 위해 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판결문에 장 부위원장을 지칭하며 ‘그런 자들은 죽어서도 이 땅에 묻힐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무덤에 묻히는 마지막 인간적 배려도 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수장설’과 ‘포격에 의한 처형설’까지 떠올랐으나 이들 수법이 실제 활용됐을 가능성은 낮다.
기관총·화염방사기 처형 수법은 최근 들어 북한에서 자주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낯선 수법이 아닌 것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1일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은하수관현악단의 포르노 제작 혐의와 관련해 예술인들을 4신 기관총(총신이 4개인 소구경 기관총)으로 처형한 뒤 화염방사기로 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