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JYP 겨냥한 택연, 정말 해프닝일까?

[친절한 쿡기자] JYP 겨냥한 택연, 정말 해프닝일까?

기사승인 2014-01-05 17:22:00

[친절한 쿡기자] SM·YG·JYP 엔터테인먼트는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불립니다. 이수만(62)과 박진영(42·사진 왼쪽), 그리고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양현석(44)은 각각 자신들의 이름과 별명의 이니셜을 따 회사를 세운 만큼 경쟁의식이 남다릅니다. 세 기획사의 각기 다른 발굴·육성·데뷔 시스템을 통해 쏟아진 수많은 가수들은 ‘선생님’, ‘형’이라고 부르며 오너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아주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룹 2PM 멤버 택연(본명 옥택연·26·사진 오른쪽)이 그야말로 대놓고 자사를 비판한 것이죠. 택연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돕지도 않고 관리도 하지 않은 사람이 승진했다고 하면 내 옆에서 돕고 관리해준 분들은 뭐가 되는 것이며 이해 가능한 선택을 한 것인가?”라며 “2014년 JYP는 지금 개혁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아이돌 가수가 자신이 속한 연예기획사의 인사·경영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은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이어 택연은 내친 김에 “3대 기획사니 뭐니 이름을 중요시하지 말고 내실을 다져야 할 시간”이라며 “우리 회사가 2014년도 다시 한 번 더 최고를 노린다면 그것은 프로듀서의 힘뿐 만이 아닌 회사 직원들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누가 봐도 최고경영자 박진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점에서 파장을 몰고 오기에 충분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무슨 연유인지 택연은 몇시간 뒤 “제가 회사의 경영에 관해 공개적으로 글을 쓴 것이 부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JYP가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다는 애정과 열정이 과해 쓴 글로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글을 삭제했습니다. 박진영을 우회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갖가지 루머가 쏟아졌습니다.

JYP 측은 단순한 해프닝이라는 입장입니다. 가수가 자유롭게 의견 개진을 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파문이 커지자 부랴부랴 수습했다는 점에서 관리 소홀, 자중지란이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실제 JYP는 현재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것이 가요계의 중론입니다. SM이 그룹 엑소(EXO)로 대박을 터뜨렸고 YG가 월드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7)의 후광을 누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JYP는 우울한 소식만 들려옵니다. 지난해 정규 3집 앨범을 발표한 2PM은 파괴력이 예전만 못했고 고군분투하는 수지(본명 배수지·20) 말고는 미쓰에이 성적도 신통치 않습니다. 소녀시대와 더불어 가요계 한 축을 담당했던 원더걸스는 잇따른 멤버들의 탈퇴와 결혼 등으로 사실상 해체 수순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연말 JYP와 관련해 가장 큰 뉴스가 현업 가수로도 뛰고 있는 박진영의 개인 콘서트일 정도로 SM과 YG에 비하면 화제작을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박진영은 3대 연예기획사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습니다. 이달 7인조 남성 그룹을 출격시키고 최고 미모를 자랑하는 걸그룹도 대기 중입니다. 하지만 가요시장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거둘 경우 택연발(發) JYP 위기설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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