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급부상… "선거는 역시 중원 싸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급부상… "선거는 역시 중원 싸움""

기사승인 2014-01-22 17:36:00
[쿠키 정치] 충남도지사를 지낸 3선의 이완구 의원이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급부상했다. 충청권 민심을 고려해 충청 맹주로 불리는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뽑은 뒤 6·4 지방선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게 친박 주류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5월 초순에 있을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는 친박 주류가 미는 이 의원과 쇄신·소장파의 대표주자 남경필 의원(5선), 범친박계로 당내 지지를 고루 받는 이주영 의원(4선) 간의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차기 원내대표에 이완구 카드가 떠오르게 된 배경은 여권의 정치일정과 깊은 연관이 있다.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체제가 모두 5월 15일에 임기를 마친다. 하지만 여권은 6·4 지방선거, 7·30 재보궐선거 등을 고려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8월 초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당 대표가 석달 가까이 비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5월초 뽑힐 새로운 원내대표는 사실상 당 대표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이중 역할’을 안게 됐다. 새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 공백을 메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친박 주류는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의 전면에 서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과 함께 격전지인 충청권 선거에 크게 도움 될 것이라는 기대하고 있다. 이 의원이 2009년 12월 이명박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충남도지사직을 던진 것도 충청권 바닥 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다.

이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아무 것도 결정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22일 “3선에 풍부한 행정경험을 가진 이 의원이 비상 시기에 당을 잘 이끌어 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당 대표·충남도지사 차출론이 나왔던 이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가닥을 잡으면서 친박 주류의 역할론도 정리되는 분위기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는 서청원 의원, 홍문종 사무총장의 출마설이 유력하다.

친박 주류의 구상대로 정치 상황이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남 의원과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의지가 강한 데다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 남·이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 의원의 단일화 여부도 변수다.

조기 전당대회 요구도 계속 나온다. 이재오 의원은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급변하는 정국에 대처하고자 5월 전에 조기 전당대회를 해서 새로운 집행부를 꾸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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