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주류, 전당대회서 정당 개혁으로 '맞불'

친박 주류, 전당대회서 정당 개혁으로 '맞불'

기사승인 2014-02-04 23:08:00
[쿠키 정치] 새누리당 친박 주류가 오는 8월 30일 개최가 유력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정당 개혁 카드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경선)를 통한 공천 개혁과 함께 당론 채택을 자제하고 의원들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표를 던지는 크로스보팅 활성화가 친박 주류들이 준비하는 정당 개혁 방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당권 출마 의사를 밝힌 김무성 의원의 정당 민주주의 방안에 맞불을 놓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한 친박 의원은 4일 “정당 민주주의는 김 의원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면서 “친박 진영에서도 오랫동안 공천 개혁 등을 통한 정당 민주주의를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8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정당 개혁 이슈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정당 민주주의 방안을 들고 나온 후보가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어떤 세력이 승리하느냐 여부를 떠나 정당 민주주의 이슈가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쟁점으로 부상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고 지적했다.

친박 주류는 전당대회에 서청원 의원과 홍문종 사무총장을 대표선수로 출마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서 의원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당권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을 맡은 홍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6·4 지방선거 승리에 모든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나 “당의 발전을 위해 정당 개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공천 개혁을 위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준비 중이며 의원들이 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크로스보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호남 인사들이 당 지도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여성 뿐 아니라 장애인·청년 등도 당연직 최고위원이 될 수 있는 개혁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박 주류가 구상하는 정당 개혁 방안은 김 의원의 정당 민주주의 방안과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대표적이다. 친박 주류와 김 의원 측은 일반 여론조사에 참여할 국민, 현장투표를 할 당원·대의원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정당 개혁 방안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 측은 “정당 개혁이 당에서 진지하게 논의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 “하지만 두 번이나 공천 학살을 당한 우리가 정당 민주주의 논쟁에서는 앞서 있다고 자평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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