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전당대회 앞두고 새누리당 곳곳에 내홍 조짐

지방선거·전당대회 앞두고 새누리당 곳곳에 내홍 조짐

기사승인 2014-02-09 20:31:00
[쿠키 정치] 6·4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부에서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갈등의 진원지는 다양하다. 중진 차출론을 놓고는 당 지도부와 이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서울시장 경선을 둘러싸고는 친박·친이 간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 주류와 김무성 의원 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우려도 높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9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도 모자를 판에 곳곳에서 내홍 조짐이 빚어지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중진 차출론을 둘러싼 갈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진 차출론이 또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인천에 황우여 대표, 경기도에 남경필 의원을 각각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진 차출론과 별개로 인천에 이학재·박상은 의원(이상 재선), 경기도에 원유철·정병국 의원(이상 4선) 등이 출마표를 던진 상태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억지로 차출된 사람들이 얼마나 선거운동을 열심히 할지 의문”이라며 “중진 차출론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당내 후보들의 등을 향해 총을 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 의원은 “중진 차출론은 지금 뛰고 있는 후보들이나 차출 대상으로 지목된 정치인들 모두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학재 의원은 “중진 차출론은 이제 접고 당이 출마를 결심한 의원들을 어떻게 당선시킬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점점 불거지는 친박·친이 갈등

서울시장 경선에서 친박이 정몽준 의원보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친박·친이 간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다.

정 의원과 가까운 친이계 의원들은 “당내 확실한 후보(정 의원)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외부 영입(김 전 총리)을 할 필요가 있느냐”며 견제구를 날린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특정 후보를 미는 듯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얘기가 와전됐다”면서도 “당분간 서울시장 경선을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친박 주류가 김 전 총리를 지원한다는 의혹이 증폭되면 계파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당 위원장 인선 놓고 친박·김무성 의원 간 신경전

고희선 전 경기도당 위원장이 지난해 8월 별세하면서 위원장 자리가 비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권한대행이었던 이재영 전 의원이 지난달 1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경기도당 위원장에 재선의 김학용 의원이 유력했으나 3선의 황진하 의원이 급부상했다. 김 의원은 당권에 도전하는 김무성 의원의 측근 인사고, 황 의원은 친박 주류와 가깝다.
경기도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친박 주류와 김무성 의원 측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당은 당원·대의원 수가 가장 많아 전당대회 승리를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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