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붕괴…부산외대 학생 4명 사망, 40여명 부상

경주 리조트 붕괴…부산외대 학생 4명 사망, 40여명 부상

기사승인 2014-02-18 00:20:01
[쿠키 사회] 경북 경주의 한 리조트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갖던 대학생들이 강당 지붕이 붕괴돼 4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 며칠 전부터 경주지역에 내린 폭설로 쌓인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17일 오후 9시15분쯤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2층 강당 건물의 지붕이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이날 자정 현재 서모(21·여)씨 등 부산외국어대학교 여학생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들은 울산시티병원과 21세기좋은병원 등으로 후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붕괴 당시 강당 안에는 부산외대 신입생 100여명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행사 시작 10초 만에 출구 반대편 안쪽 무대 지붕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대다수 학생들은 현장에서 빠져 나왔지만 50여명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건물 더미에 깔렸다. 학생들이 탈출 위해 창문이나 출구 쪽으로 몰리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붕괴된 건물은 숙박동 왼쪽에 있는 준가설 건축물로 다목적 연회 공간으로 활용되는 공간이다.

경찰은 조립식 가건물인 강당의 천장이 최근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구조대 수십명을 현장에 출동시켰으나 리조트가 산기슭에 있는 데다 폭설로 인해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외대 관자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이 대학 총학생회가 주관한 1박2일 일정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으로 모두 1000여명이 참가했다. 낮 프로그램을 소화한 후 학과별로 저녁식사를 한 뒤 먼저 나온 학생들이 행사장에서 수강신청과 학교생활 등을 안내받고 있었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골프 리조트로 골프장과 객실 143개를 갖추고 있다.

경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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