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동학(東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날이 멀지 않았다. 동학의 발상지인 경북도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상주 ‘동학교당’의 국가지정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도는 올해 안으로 국가지정 기록물로 지정된 동학의 인문·관광학적 자료들을 중심으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뒤 내년쯤 문화재청에 세계기록유산 공모신청을 할 계획이다.
경북 상주시 은척면에 위치한 ‘동학교당’에는 동학대전, 동학경전 발간물과 목판 등 289종 1425점의 유물이 보관 중이다. 이들 자료는 지난해 말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이 ‘국가지정 기록물 제9호’로 지정했다.
동학은 1860년 경주에서 수운 최제우(1824∼1864) 선생이 창시해 인간평등과 사회개혁을 주장해 민중의 호응을 얻었다. 1864년에는 상주, 예천, 문경 등 도내 북부권의 5개 포(包-단위조직)를 중심으로 무장 봉기활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경북은 동학의 발상지임에도 그동안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다.
동학교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주에만 남아 있다. 상주 동학교당은 교단의 남접주(南接主) 김주희(1860∼1944) 선생이 1915년 본거지로 삼은 곳이다.
도는 동학마을 축제, 동학 전문가 초청 학술세미나, 동학예술제를 열고 동학발상지 성역화와 국립동학박물관 건립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2016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경주에 최제우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과 수련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밖에 상주시 은척면 일원에 450억원을 들여 국립동학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경주와 상주를 연계한 동학 탐방로 발굴도 추진한다.
김남일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인간 존엄사상과 농민의 열망이 담긴 동학 기록 유물이 세계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