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1일 날선 대화를 이어갔다. 정 의원은 본선 경쟁자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 냈다.
김 전 총리 측은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김 전 총리 측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중공업과 서울시장의 직무연관성을 입증하는 명백한 사례들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오불관언(吾不關焉·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않는다)하는 태도는 대단히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그분들 국어 실력이 그렇게 밖에 안 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여러 번 얘기했다”면서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경환 원내대표도 요즘 그 말씀을 안 하는데 왜 김황식 후보가 그 얘기를 그대로 하는지…(모르겠다)”면서 “최 원내대표와 김 후보가 친한 것 같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정 의원은 서울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를 방문해 자신의 강북 공항터미널 건립 공약을 점검했다. 그는 “사실 강북이 서울의 원조"라며 "강남보다 더 좋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원은 박 시장을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전날 박 시장이 노인 관련 정책을 설명하면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에게 이런 걸 물어보면 아무 것도 모를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격이다.
정 의원은 “내가 서울에서 60년을 살았고 서울지역 국회의원이고 경제학·경영학도 공부하고 했는데 그저 모른다고만 얘기하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적절한 수준의 서울시정 업무보고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자들의 질문 과정에 ‘점잖았던 박 시장’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박 시장이 점잖은가”라고 뒤물은 뒤 “박 시장이 용산사업·경전철·세빛둥둥섬·간선도로 등 중요 사업들을 다 지체시켰다”고 공격했다.
김 전 총리는 서울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서민행복자문단 출범식을 가졌다. 가사 도우미·퀵서비스·대리운전·식당 보조·중고차 판매·목욕 관리·방문 판매·화물 운전·학습지 등 업종에서 일하는 100명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친서민 정책공약 개발에 참여한다.
김 전 총리는 “나는 결코 고관대작이 아니다”라며 “대법관·감사원장·총리 같은 껍데기 다 걷어버리고 그 안에서 배운 진정성을 갖고 서울시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다가 3배수 컷오프에 걸려 중도 탈락한 정미홍 예비후보는 김 전 총리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