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자는 광역·기초단체장 가운데 야당 소속으론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년 뒤 치러진 2010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16년 아성’을 깨고 민선 5기 시장에 선출됐으며, 이번 재선으로 앞으로 4년 더 김해시정을 이끌게 됐다.
김해는 1∼4기 시장을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 맡을 정도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의 진원지라는 특성 탓에 이번에도 격전지로 분류됐다. 한나라당 사무총장 출신인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와 김 시장 간 박빙의 승부를 벌인 끝에 표심은 결국 김 당선자에게로 기울었다.
김 당선자는 김정권(54)후보와 252표인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애초 김 당선자와 김 전 의원 간 표차는 237표로 알려졌지만 김정권 후보 측 요구로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가 재검표를 벌인 결과 252표 차로 최종 확인됐다.
김 당선자는 “시민들께서 제가 시장으로 재임한 지난 4년의 성과와 실적을 보고 ‘살림꾼’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시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꿰뚫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더 큰 김해’를 약속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살림꾼’과 ‘정치꾼’의 대결로 규정하고 현직 살림꾼으로서 자신감을 드러내며 표심을 공략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한 폭언과 막말 탓에 재판을 받는 등 자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선거 운동 기간 안철수 공동대표, 문재인 공동선대위원장 등 중앙당 차원의 집중 지원 유세를 받으며 판세 굳히기에 나섰다.
김 당선자에게는 이번 선거가 경남에서 나아가 영남지역 유일의 야당 단체장 자리를 지켜냈다는 점뿐만 아니라 김 전 의원과 10년 만에 맞붙은 선거에서 또다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김 당선자는 2005년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기는 했지만 2004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2412표차로 김 전 의원을 누르고 의원 배지를 달았다.
김 당선자는 “미래 핵심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라는 시민의 뜻을 잘 받들어 김해시를 인구 60만명의 전국 10대 대도시로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100만명의 글로벌 명품도시로 가는 기반을 확실히 닦겠다”고 강조했다.
김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