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정형돈, 아이러니한 스케줄… 무기한 활동 중단한 날, 새 예능 ‘돈 워리 뮤직’ 첫 방송

안타까운 정형돈, 아이러니한 스케줄… 무기한 활동 중단한 날, 새 예능 ‘돈 워리 뮤직’ 첫 방송

기사승인 2015-11-12 14:19: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방송인 정형돈이 출연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 복귀 시점도 정해지지 않아 무기한 활동 중단이다. MBC 간판 예능인 ‘무한도전’을 비롯, KBS ‘우리동네 예체능’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을 넘나들며 활약했기에 방송가에선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12일 오전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우선 정형돈씨를 아껴주신 시청자분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온 제작진, 출연자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는 FNC 측은 “정형돈이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휴식기 동안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며 소속사 역시 정형돈씨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정형돈씨가 빠른 시일 내에 방송에 복귀해 시청자분들께 유쾌한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소속사 차원에서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형돈은 이날 오전 MBC ‘무한도전’ 촬영장을 찾아 김태호 PD와 유재석 등 멤버들에게 하차 결정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돈이 출연하고 있던 다른 프로그램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집단 예능이면서도 정형돈의 MC 비중이 높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은 직격탄을 맞았다. 당장 대체 인력을 뽑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날 첫 방송을 앞둔 케이블채널 K STAR ‘돈 워리 뮤직’은 결방 없이 첫 방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정형돈과 유재환의 런던 촬영으로 화제를 모은 이 방송 관계자는 “결방없이 12일 오후 9시 정상 방송된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형돈 씨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돈 워리 뮤직’은 정형돈씨와 유재환씨가 참여한 런던 촬영을 잘 마쳤고, 사전에 국내에서 촬영한 분량도 있기 때문에 방송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돈 워리 뮤직’을 통해 발표할 노래의 가사도 정형돈씨가 런던에서 거의 완성한 상태라 음원 발표에도 큰 문제가 없지만 6회로 예정된 이번 시즌 이후의 제작 일정은 상황을 봐가면서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형돈의 활동중단 원인이 된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 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진환을 일컫는다. 불안과 공포는 정상적인 정서 반응이지만, 정상적 범위를 넘어서면 정신적 고통과 신체적 증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장애에 해당하는 질환으로는 공황 장애, 특정 공포증, 사회 공포증, 강박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범불안장애,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이 있다.

정형돈은 과거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불안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방송에서 정형돈은 “미래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불안해요. 운 좋게 잘 되다 보니까 내 밑천이 드러날까봐”라면서 “내 능력 밖의 복을 가지려고 하다가 잘못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어 “유재석 선배처럼 진행 능력이 뛰어나거나 이경규 선배처럼 넓은 안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형돈은 “불안장애 약을 먹고 있다. 김제동씨가 착한 얼굴로 옆에 앉아 있는데 이유 없이 나를 찌를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감기 같은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정형돈은 올 9월에도 폐렴 증세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정형돈을 걱정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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