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 언제까지 수수료만 바라보나

[기자수첩]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 언제까지 수수료만 바라보나

기사승인 2017-01-25 18:10:54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지난해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수익구조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리테일과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자기매매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증권사 수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투자자의 수탁수수료를 걷는 리테일과 M&A등 투자를 위주로 하는 IB부문이다.

특히 수탁수수료에 대한 증권사 의존도는 꽤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거래를 할때 내게 되는 수탁수수료는 증권사별로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까지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의 일평균거래대금은 7~8조원 수준으로 지난 2015년 10조원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보였지만 최근 주식시장 불황에 다시 7조원을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증권사들의 수익도 크게 저조했다. 주로 수수료로 먹고살던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거래대금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거래대금 감소에 의한 수익하락은 대형사도 피해갈 수 없었다. 7조원대의 시장 중 대형사가 점유하고 있는 비중도 컸기 때문에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을 치열할 수 밖에 없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로인한 영업이익 감소는 각 증권사별로 30~4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각각 30% 이상 영업이익 하락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됐고,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20%이상의 수익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중소형사는 더하다.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다른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여력도 부족하다. 동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아직도 ELS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수탁수수료 감소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거래대금에 의존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IB등 수익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IB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NH투자증권의 경우 오히려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수익부문을 IB와 WM부문에서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선진국 증권사들은 IB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자기자본력에서 차이는 있지만, 그 만큼 증권사는 투자로 돈을 번다는 인식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증권사 대형화를 요구해 온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대형화를 통한 자기자본 증가로 수수료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증권사 경쟁력을 강화 하겠다는 의도다.

올해도 경기부진에 많은 전문가들이 증시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는 올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가 투자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요즘이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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