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시간에 67대 생산…현대차 준대형세단의 고향 아산공장

[르포] 1시간에 67대 생산…현대차 준대형세단의 고향 아산공장

기사승인 2017-05-09 05:00:00

[쿠키뉴스=이훈 기자] ‘180만, 4000명, 67대’

이 숫자들은 현대차 아산공장의 부지면적, 근무인원, 시간당 생산하는 차량의 수 등을 의미한다.

1996년 11월 소나타3 생산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그랜저IG까지 현대차의 인기라인업 준대형세단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22만8000대를 생산했으며 올해는 26만2000대를 목표로 달려나가고 있다. 올해 목표는 쉽게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IG와 쏘나타 뉴라이즈가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저IG는 5달 연속 1만대를 넘겼으며 쏘나타 뉴라이즈도 4월 9127대를 판매했다.

이기수 현대차 아산생산실장(이사)은 “5월도 아산공장 전체가 주말 특근”이라며 “신형 그랜저와 쏘나타 뉴 라이즈 덕분에 공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이사 방에 있는 현황판에는 '금일 주간 계획 523대', '현재 408대'와 같은 생산차량 수치가 실시간으로 나타나면서 쉼없이 숫자들이 변화하고 있었다.

이 이사는 “그랜저는 지금 1만8000여대가량 주문이 밀려 있다”며 “쏘나타는 수출 물량까지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현황판과 마찬가지로 라인 역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산 공장은 프레스 89%, 차체공장 100%, 도장공장 70.7% 등 거의 자동화에 가까운 공장이다. 의장공장만 14%인데 현대차 관계자는 “차체에 3만가지 이상 각종 부품들을 조립해 자동차를 완성하는 마무리 생산 단계로 구석구석 사람 손길이 닿아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으로 들어서자 로봇 팔들이 쉼 없이 움직였다. 프레스공장에선 5000톤 프레스 2개와 2700톤 프레스 하나가 하루 200톤씩 용도에 따라 철판을 찍고 다듬었다. 특히 용접은 317개의 로봇이 균일하게 작업을 마쳤다. 

컨베이어 벨트에는 문을 다 떼어놓은 차들이 보라색, 녹색 덮개를 덮으며 작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덮개로 차종을 구별한다”며 “보라색은 그랜저IG, 녹색은 쏘나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산 공장은 품질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이 이사는 “작업자가 자동차에 설치하는 전기 배선 등 주요 부품을 조립하다 실수할 경우를 대비해 마이미스(My Miss)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 미스제도란 작업자가 점검이 필요한 부분을 자진신고하는 시스템로 다음 공정 점검자는 일일이 재검사를 하지 않아도 손쉽게 문제를 쉽게 바로잡을 수 있다. 또한 공장내 품질회의시 현장 참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조립문제 발생시 작업자 면담을 통한 개선점을 도출하고 있다. 특히 SNS을 통해 담당자 전원이 참여, 투명성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과의 상생, 친환경 시설에도 신경쓰고 있다. 장애인생활시설, 복지관, 등 총 5억6000만원을 지원했으며 회사인근 4개 마을 대상 발전기금 등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 부문에서는  아산공장 지붕 전체면적의 68%(21만3000㎡)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돼 10MW(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중이다. 이는 연간 이산화탄소 5600톤을 감축시키는 효과다. 또한 하루 5000톤의 폐수를 7단계로 처리하는 국내 최대 폐수 무방류 시스템과 3중 침출수 차단 설비도 갖추고 있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