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재개 18개월만에 당대표 도전한 정동영의 '출마 기자회견문' 읽어보니

정치재개 18개월만에 당대표 도전한 정동영의 '출마 기자회견문' 읽어보니

기사승인 2017-07-11 15:16:58

[쿠키뉴스 전주=김성수 기자] 지난 해 4.13총선을 통해 정치재개에 성공한 정동영(전북 전주병) 의원이 국민의당 당대표에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치재개 선언과 동시에 국민의당 입당을 결정한 지난 해 2월18일 안철수 전 대표가 순창 복흥산방을 찾아 '러브콜'을 보냈을 당시 그는 '백의종군' 자세로 임하기로 하고 그 어떤 직책도 맡지 않으며 전북 총선 승리를 주도했다.

정치재개 18개월만에 국민의당 당대표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그의 출마 이유를 기자회견문을 통해 읽어본다.

다음은 정 의원의 당 대표 출마기자회견문 전문.

먼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지지해주신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국민의당 20만 당원들이 위축되어 있고, 당원으로서 자부심을 갖지 못하게 된 이 상황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래서 8월 27일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전당대회는 큰 변화의 계기, 전당대회가 아니라 변화의 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변화가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게나 가재는 성장하기 위해서 껍질을 버리고 자기 몸을 키웁니다. 이것을 '탈피'라고 말하는데요. 국민의당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나 다시 성장하려고 한다면 8.27 전당대회를 큰 변화의 계기, 변화의 대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변화를 통해서 어떻게 희망을 만들어낼 것인가?

하나, 국민의당은 '개혁의 경쟁자'여야 합니다. 광장의 시민들이 요구했던 변화와 개혁은 이제 막 시작 단계입니다. 정권교체는 그 시작일 뿐입니다. 나의 삶을 개선하라는 요구가 가장 큰 명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받들기 위해서는 국민의당이 '개혁의 경쟁자' 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 국민의당이 개혁의 경쟁자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 국민의당의 주인을 찾아줘야 합니다. 당의 주인이 누구인가? 물어볼 것도 없이 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그러나 '과연 창당 이후 1년 반 동안 국민의당 주인이 당원이었던가?' 그렇게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사람은 없습니다.

국민의당 당헌에 보면 '국민의당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며, 당의 의사는 당원이 결정한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흐리멍텅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다 분명하게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라는 당원 주권 조항을 당헌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 당헌 개정안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예컨대 당헌 1조에 '당의 이름을 국민의당이라고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당헌 1조 2항을 신설해서 '국민의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당원 주권 조항을 명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원들에게 실질적인 권력을 돌려줘야 한다고 믿습니다.

지난 겨울 광장의 시민 혁명을 통해서 국민 주권을 되찾았습니다. 국민 주권 시대를 확인했습니다. 이제 국민의당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국민 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로서 '당원 주권을 구현해야 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민주당과 개혁 경쟁을 해야 한다, 여기에 살 길이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감히 당을 위기에서 구해보고자 8월 27일 전당대회에 출마하려고 합니다.

위기에는 장수가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장수가 필요합니다. 위기에는 돌파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위기를 돌파하는 데는 저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유효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위기를 돌파하는 데는 방향성이 중요하고, 동시에 속도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2의 몽골 기병론으로 속도감 있게 개혁의 경쟁자로서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서 국민의당 지지자들과 국민의당 당원들에게 이 부끄러운 현실을 벗어나서 자부심을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꿈을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언젠가 우리도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의당의 당원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존감을 회복시켜드리고 싶습니다.

starwater2@kukinews.com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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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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