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되고 있지만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보다는 주주에 대한 배당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외부감사대상법인기업(외감기업) 매출액은 8% 증가 올해 들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총자산도 1.5% 증가해 전분기(0.6%) 보다 증가율이 2.5배 커졌다.
수익성은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각각 7.2%, 7.1%로 전분기 보다 0.3%씩 상승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전분기말 대비 각각 3.2%p, 0.6%p 하락한 86.0%, 22.6%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섬유 및 의복과 운송장비 분야를 제외한 제조업 대부분 업체의 매출액은 늘었다.
기업의 매출액이 늘었지만 고용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 취업자 수(통계청 기준)는 전년동월 대비 21만2000명 증가해 올해 1월 이후 30만명 이하를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음식·숙박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 각각 1만2000명, 4만9000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만5000명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사업·공공·개인서비스 분야로 19만명 증가했다.
8월말 기준 실업자는 100만1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5000명 늘었다. 실업률은(비계절조정)은 전년 수준인 3.6%다.
KB증권 리서치센터 문정희 이코노미스트는 “8월 중 취업자수 증가의 특징은 증가세가 다소 약화되었으나 상용직 임금 근로자가 큰 폭으로 증가해 질적인 고용의 개선이 있었다”면서 “9월 고용은 수출 및 서비스부문의 회복세 지속으로 다시 전년동월 대비 30만명에 근접할 것이며 2017년 연간 신규 고용은 34만명 수준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고용과 달리 주주에 대한 기업의 배당은 증가했다. 6월말 기준 유가증권상장법인(769개사)의 46.5%(358개사), 코스닥상장법인(1230개사)의 46.7%(575개사)가 중간 또는 분기 배당제 도입했다.
상반기중 유가증권상장법인의 중간․분기 배당은 3조2533억원(28개사)으로 2012년(4,753억원)과 지난해 (9281억원) 대비 각각 6.8배 및 3.5배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분기배당을 1조9377억원 크게 확대했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년대비 41.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기간 코스닥상장법인도 248억원(13개사)의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2012년(129억원) 대비 약 2배 증가, 지난해(255억원)에 97.3% 수준이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