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리커창 中 총리 회담… 한중 관계, 사드 국면 해결?

文대통령, 리커창 中 총리 회담… 한중 관계, 사드 국면 해결?

기사승인 2017-11-14 09:49:18

“구보 진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이 있듯이 그간 아쉬움을 기회로 전환시키고 서로 지혜를 모은다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중국 고전에서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다’라는 글을 봤습니다. 오늘 총리님과의 회담이 다양한 실질 협력의 다양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간 정치, 경제, 문화, 관광,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이 각양각색의 꽃을 활짝 피우면서 양국 국민들이 한-중 관계가 진정한 봄을 맞이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대통령님과 만나게 돼 기쁘다, 대통령이 중국말로 저의 이름을 불렀는데 발음이 정확하다”면서 “대통령님의 모두발언을 들으니 양국 간에 정말로 비슷한 문화 배경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금 대통령께서 중국 고전을 인용해서 중-한 관계가 따뜻한 봄을 맞이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국에서도 이런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봄이 오면 강물이 먼저 따뜻해지고, 강물에 있는 오리가 따뜻한 봄을 느낄 수 있다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양측의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 중-한 관계를 조속히 정상적인 궤도에 추진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의 회담과 관련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ASEAN+3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리커창 총리와 50분 간 회담을 갖고 한-중 간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과 한반도 정세에 관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10.31 한-중 관계 개선 발표와 베트남에서의 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양국 간 각종 교류 협력이 조속히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로 침체됐던 한-중 관계로 인해 한국의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을 환기시킨 뒤 우리 기업들의 애로가 해소되고 양국 간 경제․문화․관광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리 총리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양국 기업들의 애로해소와 투자활성화를 위한 양국 간 경제 분야 고위급 협의체 신속 재개와 중국내 우리기업이 생산한 배터리 보조금 제외 철회,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규제 철회 등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에 개설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발전과 양국 금융협력 분야의 속도감 있는 추진, 미세먼지에 대한 양국 공동대응 등도 제안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한 관계의 발전에 따라 일부 구체적이고 예민한 문제들을 피하긴 어렵지만, 중-한 간의 실질협력 전망은 아주 밝다”며 “중-한 양국은 상호보완성이 강해 중-한 관계의 미래는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 “중-한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추운 겨울이 지나고 훨씬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핵문제와 관련, 한-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무엇보다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대화 재개 여건을 조성하는 등 국면 전환을 위한 창의적 해법을 마련키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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