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환영하는 국빈만찬이 열렸다. 수교 25주년을 축하하고, 양국의 우정을 확인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우즈베키스탄에는 ‘첫 번째 만나면 지인이 되고, 두 번째 만나면 친구가 되며, 세 번째 만나면 가족이 된다’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는 첫 방한이지만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음에 대통령을 만나면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가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1930년대 정치 체제 탄압으로 극동에서 이주한 한인과 우즈베키스탄인의 공존을 설명한 후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한국의 격언은 ‘진정한 친구는 어려운 일을 통해 검증된다’는 우즈베키스탄 속담과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건배사에서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어로 “도스트릭 우슌!”(우정을 위하여!)이라고 외쳤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어로 “위하여!”라고 말했다.
아그리피나 신 취학 전 교육부 장관, 드미트리 박 우즈베키스탄 화학공사 제1부의장, 발레리 장 상원의원, 빅토르 박 하원의원 겸 우즈베키스탄 고려문화협회장,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 등 우즈베키스탄 참가자 중에는 고려인 동포도 함께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번 국빈만찬의 콘셉트는 한류였다. 우즈베키스탄은 드라마 ‘대장금’, ‘주몽’이 지상파 방송사에서만 여러 차례 방송할 정도로 한류 콘텐츠가 널리 퍼져있다.
특히 대장금 주연인 배우 이영애씨가 만찬에 참석했고, 만찬 메뉴로는 ‘대장금’에 소개된 ‘숭채 만두’가 나오기도 했다. 만찬 후 이어진 공연에서는 주몽의 OST ‘하늘이여 제발’과'대장금의 OST ‘오나라’가 공연됐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