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대통령 전용열차인 ‘트레인1’에서 시민 20명과 오찬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37명의 언론사 체육부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통령과 언론사 체육부장단 간담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이후 약 15년 만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 홍보는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원회의 몫이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가운데서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질의응답 요약 내용이다.
Q: 북한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대화나 접촉이 진행 중인지
A: 과거의 사례를 보면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확약하는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 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권유할 계획이다. 정부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
Q: 메달을 많이 따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만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는 아닐텐데, 평창올림픽의 성공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
A: 국가적으로 볼 때 이번 올림픽이 첫 째로 국민들의 축제가 됐으면 한다. 우리 국민들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 평창올림픽이 국민들의 어려웠던 기간들을 치유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Q: 스포츠를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동계올림픽 종목 중 직접 경험해 보신 종목이 있는지, 또는 좋아하는 종목이나 좋아하는 선수는?
A: 저는 스포츠 그냥 두루 다 좋아하는데 동계스포츠와는 인연이 없었다. 부산에서 자랐기 때문에 스케이트, 스키를 직접 보지 못했다. 직접 본 것은 다 자란 이후 서울에 올라온 뒤였다. 동계스포츠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보는 것은 정말 좋아한다. 저로서는 특정한 분보다 국가대표로 나서는 선수들 모두에게 기대를 걸고 격려를 보내고 싶다.
Q: 올림픽 시설의 사후 관리에 대한 정부대책에 대해
A: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이 적자 올림픽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출범했을 때 3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예상했다. 국고지원을 늘리고 기업 후원금이 목표 이상 모이면서 지금은 적자 걱정은 덜었다. 흑자는 아니더라도 수지균형은 대충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림픽 시설의 사후 활용은 중요하다.
Q: 대통령께서는 특히 고교와 대학시절 교내 야구선수로도 맹활약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다. 특별히 추억하시는 역대 올림픽 혹은 국내외 스포츠 명장면이 있다면
A: 맹활약이라고 하면 부끄럽다. 학교 다닐 때 동네야구 좀 했다. 어쨌든 야구든 축구든 운동은 대체로 좋아하고 직접 하기도 했다. 지금은 운동을 못하지만 구경하는 것은 좋아한다. 우리나라 전체 스포츠 놓고 보면 동계스포츠로는 김연아 선수가 피겨 금메달을 따던 순간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가장 짜릿했던 순간들은 2002년 월드컵때 4강에 이르는 모든 경기들을 꼽고 싶다. 다 짜릿했다.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명장면들이 참 많았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