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분인 김복동 할머니가 입원해 있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다.
올해 91세인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에 증언해 온 인권, 평화 활동가로 평가받는다. 수요 시위에 가장 많이 참석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해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병원 침상에 누워계신 할머니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빨리 회복하시기를 기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그동안 워낙 잘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할머니들 모두 청와대에 모시려 생각했는데 오늘에야 모시게 됐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못 오신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합의가 잘못되었고 해결된 것이 아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과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니 양국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오늘 할머니들의 말씀을 듣기 위해 청와대에 모셨는데, 할머니들께서 건강하셔서 싸워주셔야 한다. 할머니께서 쾌유하셔서 건강해지시고, 후세 교육과 정의와 진실을 위해 함께 해 주시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으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할 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복동 할머니는 “총알이 쏟아지는 곳에서도 살아났는데 이까짓 것을 이기지 못하겠는가. 일본의 위로금을 돌려보내주어야 한다. 법적 사죄와 배상을 하면 되는 일이다. 그래야 우리가 일하기 쉽다”라고 강조하며, “그래도 이 복잡한 시기에 어려운 일이고 우리가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하는데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대통령께서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힘을 써달라. 내가 이렇게 누워있으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복동 할머니는 TF조사결과와 이후 대통령의 발표 메시지를 듣고 “문재인 대통령은 다르다. 역시 대통령을 잘 뽑아야한다”라고 관계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김복동 할머니에게 손목시계와 김정숙 여사께서 보내드린 목도리와 장갑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