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0만원 기초연금, 2021년은 30만원으로 인상”

문 대통령 “20만원 기초연금, 2021년은 30만원으로 인상”

기사승인 2018-01-05 17:35:37

신년을 맞아 각계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어제 김복동 할머니 병문안과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과의 오찬에 이어 5일은 대한노인회 어르신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대한노인회에서는 이중근 회장과 고문단, 임원들이 참석했으며 정부를 대표해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희 저출산고령회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참석했습니다. 김수현 사회수석과 박수현 대변인도 함께 어르신들을 맞이했다.

대통령은 어제와 같이 본관 정문에 미리 나와 어르신들을 기다렸고 한 분 한 분과 악수를 나눈 후 함께 본관 충무실로 이동했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경제와 민주주의 양면으로 초석을 잘 다져주신 어르신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어르신들의 삶을 더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초청 신년오찬회 중 대통령 인사말 전문이다.

존경하는 대한노인회 이중근 회장님과 임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작년 노인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만 인사를 드렸는데, 오늘 이렇게 청와대로 모시게 돼서 기쁩니다.

새해 인사를 맞아서, 우리 어르신들께 새해 인사를 드리기도 하고, 또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해드리고 싶어서 모셨습니다.
무술년 새해, 어르신들 모두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어르신들 지난 한해 여러모로 걱정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나라가 하루빨리 안정돼야 자식들도 잘될 텐데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비바람 속에서 나무뿌리가 더 굳게 내리듯 나라가 굳건히 서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세계에서 유례없이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고, 전 세계가 경이롭게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3%대 경제성장률을 회복했고, 1인당 국민소득도 3만 불에 거의 근접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저는 자식세대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우리에게 부지런하고 바른 품성을 물려주신 어르신들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르신들은 망국의 아픔과 전쟁의 폐허를 딛고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이제 후대들이 민주주의에서도 세계의 모범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경제와 민주주의 양면으로 초석을 잘 다져주신 대한민국 모든 어르신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르신들, 올해는 대한민국을 더 크게 발전시키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만들겠습니다. 또한 어르신들이 더 존경받고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달 9일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립니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88 올림픽은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때 5천 불 수준이던 1인당 국민소득이 이제 여섯 배나 성장해 3만불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문화는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은 88올림픽 이후 30년 간 우리 대한민국이 이룬 성장과 발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침 북한도 평창올림픽 참가의 뜻을 밝혀왔습니다. 아직 성급한 낙관이나 기대는 금물입니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고 나아가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 한반도 평화를 일구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제도 더욱 키워가겠습니다. 혁신성장을 통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리겠습니다. 자식세대가 일자리 걱정 없이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부모님들을 잘 모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것이 어르신들의 행복이고 자랑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경제성장의 혜택이 국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하는 일도 아주 중요합니다. 국민들이 내 삶이 좋아졌다, 살림살이 나아졌다고 피부로 느끼도록 하겠습니다.

어르신들의 삶을 챙기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품위 있는 노년을 사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20만원인 기초연금 수급액이 9월부터 25만원으로 오를 예정입니다. 2021년은 30만원으로 인상하겠습니다.

작년에 추경예산 568억 원을 투입해 공익활동 일자리를 늘렸습니다. 활동수당도 22만에서 27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올해는 어르신 일자리를 위해 작년보다 1,117억원 더 증액했습니다. 4만7천 개의 어르신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또한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국가가 함께 하겠습니다. 이제 중증 치매 환자의 치료비는 10%만 본인이 부담하면 됩니다. 어르신들께서 틀니를 하실 때도 30%만 부담하시면 됩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임플란트 비용 부담도 50%에서 30%로 낮췄습니다.

작년에 추경예산 1천4백여억을 투입해 지금 전국 252개 시군구 보건소에서 치매안심센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치매를 조기에 진단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경증치매 어르신도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치료받지 못했던 24만여 명이 추가로 장기요양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100세 시대를 준비하면서 효도하는 마음으로 정부가 최선을 다해 어르신들을 모시겠습니다.

아직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노인회 어르신들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지난 50년 간 해오신 것처럼 어르신들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을 위해 정부가 못한 역할을 함께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큰 일이 많고 어려운 일도 많습니다. 어르신들이 늘 국가원로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어르신들, 올 들어 추위가 유난히 매섭습니다. 건강에 특별히 유의하셔서 내년에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대한노인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사진=청와대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