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한미 금리역전 “1년은 버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한미 금리역전 “1년은 버틴다”

기사승인 2018-03-22 09:12:31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급격한 외화 유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불확실성에 따라 국내외 상황이 급변할 경우 외환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1.50%에서 1.50~1.75%로 0.25%p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또한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차례 인상한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내년 금리 인상도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3.25~3.50%까지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기준금리 인상 배경에는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반영됐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5%에서 2.7%로 0.2%p 상향 조정했다. 또한 내년 성장전망치도 2.1%에서 2.4%로 0.3%포인트 올려 잡았다. 실업률의 경우 현재 4.1% 수준에서 3.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으로 한미간 정책금리는 뒤집혔다.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높았던 것은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금리 역전에 따라 외화 유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 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외화보유액이 4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전망을 보면 미국과 한국의 금리가 역전된다고 하더라도 1년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일부 자본 유출은 있을 수 있으나 국제 투자시장의 포트폴리오 구성 특성상 한국 채권을 담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IMF때처럼 급격한  외화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통화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미국 연준의 결정으로 한미간 금리가 역전됐는데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면서 “시장 불안 상황이 온다면 여러 가지 정책 수단을 통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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