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확보한 정유화학업계, 비정유‧신사업 투자에 무게

현금 확보한 정유화학업계, 비정유‧신사업 투자에 무게

기사승인 2018-04-06 05:00:00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정유화학업계가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올해도 적극적으로 화학, 신사업으로 확장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5일 정유화학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보고서에 따르면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개선 영향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8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 이노베이션은 3조234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업체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을 뜻하며 정유업체의 수익과 바로 연결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통상 배럴당 4~5달러 수준이지만 지난해 평균 배럴당 7~10달러를 웃돌았다.

이 결과로 정유업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의 총계는 2조6967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이 2조37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고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4800억원, 2068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화학업계도 LG화학이 2조2493억원, 롯데케미칼이 1조6852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고 있다. SK루브리컨츠가 상장되면 지분 매각 효과로 1조2000억원의 현금을 거머쥐게 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유화학업계는 올해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정유 사업은 2~6%, 비정유사업은 12~19%로 투자 회수기간이 3배 정도 더 빠르다”며 “정유업체들이 비정유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전가치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는 등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지난해 실제 집행된 투자 지출은 2조원대”라며 “올해도 배터리와 신규사업 등에서 투자 지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석유화학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2조원대 금액을 투자해 MFC시설(Mixed Feed Cracker)을 착공하기로 했다. MFC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회사 측은 2020년 시설의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약 5조원을 들여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현대오일뱅크도 NCC(Naphtha Cracking Center) 투자를 추진 중이다. 

LG화학 역시 올해 시설투자에 3조8000억원, 연구개발에 1조1000억원 등을 투입하는 등 역대 최대의 투자집행을 계획하고 있다.

신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19년 정유업황은 약 14년 만에 재차 초호황기를 맞이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정제설비 수급밸런스가 사상최대치인 85%에 육박하면서 정제마진이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높은 이익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화학업계도 미국은 ECC 증설에도 불구하고 에틸렌을 아시아로 대규모 직수출하기 때문에 2020년까지는 업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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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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