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자살 예방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북도의 자살률은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8.8명으로 전국 25.6명보다 3.2명이 많고 OECD 국가 평균 자살률 12.1명보다 16.7명이나 많다.
또 연간 자살자수는 773명으로 하루 평균 2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으며 10~30대 사망자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노인 자살률도 전체 자살률의 2배(50.4명) 정도로 높다.
이에 도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례관리를 하고 지역사회 복지의료서비스와 연계하는 ‘응급실기반 자살시도자 관리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도는 30개의 응급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자살시도자 100여명에게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올해도 협력 응급의료기관 6곳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특히 경북은 타 지역에 비해 농약음독 비율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5년 107명, 2016년 116명이 농약음독으로 생을 마감했으며. 이중 74%(165명)가 노인이었다.
이에 도는 2015년도부터 농약을 안전하게 보관해 자살충동에 따른 농약음독을 차단하는 ‘농약안전함보급사업(생명사랑 마을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해 마을전체가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며, 이웃을 보살피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을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동안 30개 마을 1400여 농가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했으며, 올해는 봉화군 등 5개 시·군을 선정, 700여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의 촘촘한 생명안전망 구축을 위해 주민들이 ‘자살예방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는 주민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 마음건강이 힘든 이웃을 살피고 정신보건기관에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게이트키퍼는 이미 선진국에서 효과가 입증된 사업으로 도는 올해 1만 6000명을 양성한다.
주요 교육대상은 이·통장, 부녀회장, 읍면동 공무원, 종교단체 종사자, 방문서비스 종사자, 사회복지서비스 종사자로 지역사회 풀뿌리 조직에 대해 집중 교육해 자살에 대한 도민의 민감도를 높이고 생명존중 문화를 활성화한다.
이와 함께 생명사랑 병의원, 약국을 운영해 의사나 약사가 정신건강 주의군, 자살 고위험군 발견 시 관내 보건소와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는 보건관련 민간자원도 적극 활용한다.
생애주기별 대상자와 지역특성에 따른 자살예방사업, 자살유가족에 대한 심리지원 등 다양한 사업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원경 복지건강국장은 “올해 자살예방시행계획에 따라 예방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도민의 귀한 생명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