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16년 여름 ‘디젤 게이트’사태로 판매가 정지 철퇴를 맞았었다. 환경부가 32개 차종 8만3000대에 대해 인증취소 처분을 내렸다. 강남전시장의 한 영업사원은 “당시 전시장에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고 영업사원 1~2명과 판매정지에 해당하지 않는 투아렉과 CC 가솔린 모델만 덩그러니 자리를 쓸쓸하게 지켰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이 1년 9개월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24일 서울 강남 신사 전시장을 찾았을 때 영업사원 6명이 상기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매장 양쪽에는 최근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중형세단 파사트GT와 5일 전 공개된 중형 SUV 티구안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티구안 차 앞에는 월 29만9000원이라는 광고글귀가 크게 적혀있었다.
한쪽에서는 고객 5명이 딜러들의 설명을 들으며 티구안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한 외국인 고객은 파사트GT 견적 상담을 받고 있었다.
ㄱ직원은 “파사트GT의 경우 지난달에만 400대 넘게 팔리면서 폭스바겐 부활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며 “지난주에 신차 파사트GT, 파사트, 티구안, 티구안올스페이스, 아테온 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하루 평균 고객들이 10~20명은 전시장을 방문하고 있다”고 매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아테온도 여름 중 출시해 판매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폭스바겐의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기가스 배출 조작과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등에 대한 고객 우려는 없냐는 물음에 그는“아직 그래도 폭스바겐을 믿고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이 주로 방문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기 일산 전시장 역시 활기를 띄고 있었다. 파사트 GT 3대와 티구안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장 주변으로 파사트 GT 5가지 색상의 차량이 모두 전시되어 있었다.
ㅈ직원 역시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티구안은 벌써 선주문이 2000대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이 오고 있다”며 “고객님들이 원하는 차량 색상을 빨리 받으실 수 있도록 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고 디젤게이트로 신형 모델 출시 지연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폭스바겐 코리아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ㅈ직원은 “이번 달이 파사트GT를 고객들이 가장 합리적으로 살 적기”라며 “총금액의 10%, 100만원 정비 바우처에 2년 더 워런티 연장된다. 트레이드 제도를 적용한다면 할인이 타 수입차 브랜드처럼 1000만원이상 할인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제도는 기존에 타고 있던 차량을 넘기는 조건으로 새 차를 구입하면 평균 400만원까지 추가 할인이 더해주는 제도이다. 수입차 업계는 최근 이 제도에 추가할인까지 하면서 경쟁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그는 “신형 티구안은 기존 모델과 가격이 같은 3860만원부터 시작하고 4륜구동은 4750만원에 책정됐다”며 “할인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티구안은 3000만원 초중반에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할인된 가격으로만 보면 싼타페 가격보다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딜러들은 새로운 출발과 함께 브랜드 신뢰도 회복에도 힘쓰고 있었다. C직원은 “카카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티구안을 판매하고 있다”며 “폭스바겐은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