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 최근 경북지역에서 굶어 숨진 아기 시신이 연이어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포항의 한 모텔에서 신생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죽도동 한 모텔에서 빈방을 청소하던 모텔 주인이 가방 안에 신생아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포항 북부경찰서는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해 이날 오후 A씨(26·여)를 붙잡았다.
A씨는 1개월 전쯤 9개월 된 딸을 굶겨 숨지게 했으며, 지난 3일 아기 시신이 든 가방을 들고 모텔에 투숙한 뒤 4일 가방을 두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구미시 한 원룸에서 20대 아빠와 16개월 된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미경찰서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로 봉곡동의 원룸에서 B씨(28)와 그의 아들이 나란히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고, 집안에서 음식을 해먹은 흔적도 없는 점 등으로 미뤄 B씨가 병사한 뒤 아기는 굶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사실혼 관계의 여성과 수개월 전 헤어지고 아들과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얼마나 혼자 울었을까. 아침부터 눈물 흘리게 한다”, “말도 못하고 배고파서 울다가 굶어죽었다니… 가슴이 아프네”,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아가야 하늘에선 먹고 싶은 거 맘껏 먹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 “그 작은 애가 얼마나 배고프고 무서움에 떨다가 죽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구미·포항=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