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향교는 성년의 날을 앞둔 지난 12일과 14일 명륜당에서 전통 성년례행사를 가졌다.
15일 영천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문화재청의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에 선정된 ‘영천향교에서 선비를 만나다’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12일에는 성남여고와 영천고 40여명, 14일에는 성덕대학교 30여명의 학생들이 전통 성년례 의례인 관례 및 계례를 치러 어른으로서의 책무와 의무를 부여받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영천향교의 전통 성년례행사는 전통 관례복장을 갖추고 의식을 주관하는 ‘큰 손님’을 모셔 놓고 상견례, 삼가례, 초례를 거쳐 성년이 됨을 선언한다.
완전한 사회인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큰 의미가 있는 행사로 고종 32년 단발령 이후 사라졌던 것을 다시 재현해 청소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달헌 영천향교 전교는 “전통 성년례 행사를 통해 사회의 당당한 성인으로서 어린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삶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성년례는 성년을 맞는 청소년들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성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자리로, 남자는 머리에 갓을 씌운다고 해서 관례, 여자는 비녀를 꽂는다고 계례라 부른다.
영천=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