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수사단 “문무일 총장, 권성동 영장청구 보류 지시”

강원랜드 수사단 “문무일 총장, 권성동 영장청구 보류 지시”

기사승인 2018-05-15 21:43:07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문무일 검찰총장의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이 사건을 수사하는 독립된 수사단이 실제 문 총장에게서 구속영장 청구 보류 지시를 받았다고 밝히며  검찰 내에서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15일 연합뉴스와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자유한국당 권성동 국회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알리자 문 총장이 수사단 출범 당시의 공언과 달리 수사지휘권을 행사해 ‘전문자문단’(가칭)을 대검찰청에 구성해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수사단은 또 “수사외압에 연루된 고위 검사들을 기소하기로 결정하고 객관적 검증을 받기 위해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해달라고 문 총장에게 요구했으나 거부당했고, 이에 따라 전문자문단에서 수사 결과를 심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총장의 이런 요구는 수사단 출범 당시 대검이 공언했던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안 검사가 지난 2월 한 방송사에서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하자 대검은 의혹을 부인하면서 강원랜드 수사단을 출범시키면서 총장도 지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사단은 다만 “수사단장이 지난 10일 문 총장의 요청으로 권 의원의 범죄 사실을 자세히 보고하면서 수사 보안상 전문자문단 심의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고, 총장도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수사단은 전문자문단 심의 없이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수사단은 영장에 적시할 범죄사실 범위를 확정하기 위해서 권 의원의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전문자문단의 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 영장 청구를 보류할 방침이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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