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포스트 시즌에 합류한 아프리카 프릭스가 젠지를 꺾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진출했다.
아프리카는 12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젠지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 상위 라운드인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아프리카는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킹존 드래곤X와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이번 승부는 지난 4월 스프링 시즌 결승전의 리턴 매치 또한 겸한다. 당시에는 킹존이 아프리카를 3-1로 격파,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젠지는 또 한 번 포스트 시즌 조기 탈락 징크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젠지는 2017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kt 롤스터에 0-3으로,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SK텔레콤 T1에 0-3으로 졌다. 올 스프링 시즌에는 와일드카드전에서 SKT에 1-2로 석패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지역 대표 선발전의 첫 경기 대진 또한 젠지 대 SKT로 확정됐다. 젠지가 서킷 포인트 20점을 추가(총 30점)하는 것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SKT(총 30점)와 함께 최하위에 위치하게 된 까닭이다.
이날 아프리카는 ‘기인’ 김기인(퀸)의 활약에 힘입어 1세트를 선취했다. 아프리카는 초반 상대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탈리야)을 2차례 연속으로 잡아내며 앞서나갔으나, 중반부 젠지와의 대규모 교전에서 연패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큐베’ 이성진(자르반 4세)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김기인을 필두로 다시 젠지를 압박하면서 여유를 되찾았다. 이들은 1-3-1 스플릿 작전으로 젠지를 교란했다. 그리고 46분 장로 드래곤 둥지 앞 대규모 교전에서 완승해 승점을 따냈다.
2세트엔 바텀에서 스노우볼을 굴려 승리 공식을 완성시켰다.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그라가스)과 서포터 ‘투신’ 박종익(알리스타)이 집요하게 상대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바루스)을 괴롭힌 게 주효했다.
바텀에서 상대와의 성장 격차를 벌린 아프리카는 탑, 미드, 정글로 그 영향력을 넓혔다. 이들은 대규모 교전에서도 연전연승해 킬 스코어를 크게 벌렸다. 큰 어려움 없이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른 아프리카는 2차례 젠지 본진을 습격해 경기를 매조졌다.
서초│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