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 ‘기인’ 김기인이 팀을 플레이오프 2라운드로 진출시키면서 국가대표 자격이 충분함을 증명했다. 그는 이날 정규 시즌 MVP ‘칸’ 김동하 상대로 멋진 갱킹 회피 기술을 선보이는 등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아프리카는 15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킹존 드래곤X 상대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김기인의 최고 장점이기도 한 공수 밸런스가 돋보였다. 앞서 펼쳐진 12일 와일드카드전에선 퀸이라는 공격적인 픽으로 젠지를 무너트렸던 김기인이다. 그러나 이날 킹존 상대로는 탱커 오른을 복수 선택, 만점짜리 활약을 펼치며 팀 조합에 안정감을 더했다.
4세트에는 그의 시그니처 픽 중 하나인 탑 라이즈를 꺼내들었다. 제법 리스크가 있는 픽이었지만 김기인은 상대 갱킹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1-4 스플릿 작전의 첨병으로 활약하며 킹존의 운영에 제동을 걸었다.
김기인의 활약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두드러졌다. ‘스피릿’ 이다윤이 바텀에 집중하면서 김기인은 자연스럽게 킹존의 공격 대상이 됐다. 그러나 그는 2세트와 3세트 연이어 갱승(피 갱킹 상황에서 역으로 킬을 따내는 것)을 성공시키면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이제 막 데뷔 1년 차를 넘어선 김기인이지만 국가대표로서도 손색없는 플레이였다.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경험 많은 중국의 ‘렛미’ 얀 준제, 대만의 ‘PK’ 셰 유팅 등과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5위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포스트 시즌에 합류한 아프리카는 젠지에 이어 킹존까지 격파하면서 도장깨기 3라운드에 돌입했다. 이는 김기인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다. 탑 3대장으로 꼽히는 ‘큐베’ 이성진과 김동하를 넘은 김기인은 이제 그리핀 ‘소드’ 최성원과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그리핀마저 넘어설 시 ‘스멥’ 송경호와 대결한다.
하지만 김기인 본인은 선수 개인 간 맞대결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다. 그가 밝힌 이번 시즌 목표는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본선 진출이다. 그리고 이제 1승만 더 챙기면 그 목표가 실현된다.
서초│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