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3위의 벽은 높았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이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에게 패해 남자 프로 테니스 투어(ATP) 1000 시리즈 웨스턴 앤 서던 오픈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현은 17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ATP 1000 시리즈 웨스턴 앤 서던 오픈 단식 2회전에서 델 포트로에 세트스코어 0-2로 패했다. 첫 세트를 2-6으로 내준 정현은 이어지는 2번째 세트에서도 3-6으로 패하면서 16강행 티켓을 내어줬다.
노련함에서 승부가 갈렸다. 델 포트로는 1세트 4게임을 연달아 따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정현은 델 포트로의 서브 게임을 2차례 브레이크했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을 5개 내주는 등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서브 에이스에서도 0-9로 크게 밀렸다.
2009년 US 오픈 우승자이기도 한 델 포트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로저 페더러(스위스) 바로 뒤인 세계 랭킹 3위에 오른 강자. 정현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그는 다음 경기에서 닉 키리오스(호주)와 맞붙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