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가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일본 킬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승우는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11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정규시간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던 이승우는 후반 초반 진가를 발휘했다. 연장 전반 3분 손흥민이 드리블 중 흘린 볼을 이승우가 구석을 찌르는 슛으로 마무리했다. 득점 후 이승우는 사진 기자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했다.
이날 득점으로 이승우는 일본전 통산 2경기에서 3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일본전에서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던 이승우는 실제 경기장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자신감의 이유를 증명했다.
이승우의 일본전 인연은 4년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대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승우는 경기를 앞두고 “일본은 가볍게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소 당돌하게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이지만 이승우는 결과로 증명했다. 이날 이승우는 전후반 1골씩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60미터를 돌파한 후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한 장면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4년 뒤 아시안게임에서 다시금 일본에게 강력한 한 방을 선사한 이승우다. 앞으로도 이승우가 ‘일본 킬러’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축구팬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