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그리핀을 꺾고 여름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KT는 8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그리핀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양 팀은 4세트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했으나, 마지막 대결에서 KT가 웃었다.
4년 만에 되찾은 우승 트로피다. KT는 지난 2014년 KT 애로우즈(KT A)가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한 이후 매년 1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시즌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결승 직행에 성공하면서 우승 가능성을 크게 높였고, 결국 이날 인천에서 역사를 다시 썼다.
‘위대한 정글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던 KT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은 데뷔 후 78개월 만에 첫 롤챔스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13년, 2015년, 2016년, 2017년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치면서 고배를 삼켜왔다.
오는 10월 열리는 국제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참가 팀의 윤곽도 드러났다. KT가 지난 8월 초 정규 시즌 1위 등극과 함께 가장 먼저 합류했고, 이어 아프리카 프릭스가 이날 결과에 따라 서킷 포인트 최다 누적 팀 자격으로 2번째 본선 합류를 확정지었다. 이제 남은 티켓은 1장이다.
KT는 ‘바이퍼’ 박도현(카이사)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그리핀의 맹공을 버티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에 그리핀은 고동빈(탈리야)과 ‘데프트’ 김혁규(카이사)의 화력을 앞세워 반격, 세트스코어를 1-1 동점으로 맞췄다.
KT는 3세트에 다시 한번 무너졌다. 기동력을 앞세운 그리핀의 공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고, ‘소드’ 최성원(제이스)의 백도어 공격에 넥서스를 내줬다. 4세트에서도 패배할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한 수 위의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 결과를 뒤집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망의 마지막 세트에서 KT는 고동빈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힘입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차근차근 득점을 누적한 KT는 그리핀을 쉴 새 없이 압박했고, 마지막 전투에서 4킬을 따냈다. 이들은 그리핀의 넥서스를 하루 3번째 파괴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인천│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