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KT 오창종-정제승 콤비, 9개월 만에 2번째 우승 트로피

[롤챔스] KT 오창종-정제승 콤비, 9개월 만에 2번째 우승 트로피

기사승인 2018-09-09 01:03:54

오창종 감독과 정제승 코치 콤비가 9개월 만에 KT 롤스터에 2개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KT는 8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그리핀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지난 2014년 서머 시즌 KT 애로우즈 시절 우승한 이후 햇수로 4년 만에 되찾은 트로피다.

그간 우승에 목말랐던 KT는 지난 2017년 ‘스멥’ 송경호, ‘마타’ 조세형 등 슈퍼스타를 대거 영입하며 ‘슈퍼팀’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팀워크 면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무관에 그쳤다. 설상가상 가을에 열리는 국제 대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에까지 실패하면서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이로 인해 ‘슈퍼팀’이 1년 만에 와해될 거란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KT 선수단은 ‘1년 더’를 선택했다. KT 게임단 관계자는 재계약 발표 직후 “저흰 (2017년) 서머 시즌 종료 직후부터 전원 재계약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어렵게 모인 멤버들인 만큼 서머 시즌 종료 직후부터 한 번 더 뭉쳐보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공식적으로 다른 팀 접촉이 허가되는 11월20일 전에 프런트와 선수단 간 뜻이 모아져 수월하게 재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변화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KT 게임단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지훈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 전 감독은 2008년부터 KT 게임단의 감독을 맡아왔으나, 지난해 10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KT는 오창종 감독 대행-정제승 코치 체제로 개편을 감행했다.

KT는 지난 1월 손승익 코치를 영입하면서 오창종 감독-정제승, 손승익 코치로 이어지는 이른바 ‘오정손’ 라인업을 구축했다. KT 팬들 사이에선 젊은 코치진에 대한 불신도 있었다. 하지만 ‘오정손’ 코치진은 KT 팬들이 그토록 원했던 롤챔스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면서 결국 팬심에 보답했다.

오창종-정제승 콤비가 맞이한 첫 번째 대회는 그해 12월에 열렸던 2017 케스파컵이었다. 부족했던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KT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결승에서 롱주 게이밍(現 킹존 드래곤X)를 꺾고 ‘슈퍼팀’으로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당시 오 감독은 “다시 시작하면서 부담감이 아니라 여유를 갖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 목표를 위해 편하게 가자고 했다. 오늘 경기 또한 즐겁게 했다. 그 부분이 선수들과 저희 코칭스태프에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우승 후 인터뷰에서 밝혔다.

올해 다시 뭉친 KT 선수들은 롤챔스 스프링-서머-롤드컵을 모두 석권하자고 약속했다. 비록 지난 4월 스프링 시즌 3위에 그치면서 약속을 100% 지키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8일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나머지 2개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한 오 감독은 시상식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1년 전에 실패했으나 다시 이 자리 있게 해준 사무국에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선수들도 다시 단합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가 마련돼 너무 좋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열심히 해서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코치는 8일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연출한 맞상대 그리핀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그리핀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정말 멋진 경기력 보여줄 수 있어 기뻤고, 고생 많이 하셨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작년부터 모든 사람이 마음고생이 심했다. 사무국과 코치, 부모님, 주변 지인까지 마음을 많이 썼다. 다들 간절했고 하나가 돼 좋은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롤드컵에서 저희 진가 보여줄 수 있다. 개개인이 해외 무대에 강하다. 그 점을 살려 롤드컵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추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인천│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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