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기스의 반론 “발데스·이슬라의 인종차별 행동, 나를 향한 것”

아랑기스의 반론 “발데스·이슬라의 인종차별 행동, 나를 향한 것”

“발데스·이슬라의 인종차별 행동, 나를 향한 것”

기사승인 2018-09-13 12:12:47

칠레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차를레스 아랑기스가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내게 한 행동일 것”이라면서 동료들을 변호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빚어진 건 지난 9일이다. 당시 수원역 인근에서 발데스가 한국팬의 사진 요청에 응하는 과정에서 양 손 검지를 눈 끝에 갖다 대는 제스처를 취했다. 또한 마우리시오 이슬라는 시내 한복판에서 “눈 떠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두 행동 모두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후 발데스는 자신의 SNS 페이지를 통해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사과했지만 논란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같은 제스처가 당초 문제임을 인지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팬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여기에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축구대표팀 감독이 해당 문제에 대해 “축구에 관한 질문을 할 것인지, 외적인 질문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발언해 뜨거워진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경기 외적인’ 문제는 매듭 지어지지 않고 경기는 킥 오프됐다. 결과는 0-0무승부다.

아랑기스는 자신의 SNS 페이지를 통해 “나는 어린 시절 눈이 작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중국 사람이라고 불렸다”면서 수원 한복판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행동이 본인을 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 동료들은 내게 눈을 뜨라고 한다. 방문한 국가나 국민에게 안 좋은 행동을 할 의도가 없었다. 이 사건은 동료들이 내게 한 농담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사건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면 내가 사과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랑기스는 글과 함께 손흥민과 교환한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함께 게재하며 양해를 구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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