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니 한국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젠지 최우범 감독이 자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을 재차 우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9일 서울 성산 평화의 공원에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출정식이 열렸다. 한국 지역 대표로 대회에 참전하는 KT 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 선수단이 단상 위에 올랐다.
최우범 감독은 “(롤드컵에) 가기 힘들 거로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선수들 폼이 올라왔다. 꼭 가고 싶었던 자리다”라고 롤드컵 진출 소감을 밝혔다. 또 3회 우승 팀의 코치에게 헌정되는 와드 스킨에 대해선 “욕심이 전혀 없다. 어떻게 해야 그룹 스테이지에서 올라갈까 하는 생각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최 감독은 지금까지 2번 우승에 기여했다.
최 감독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3년째 악연을 이어나가게 된 로열 네버 기브업(RNG)과 관련해 “이상하게 만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저는 좋다. 선수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좋다. 이기든 지든 복수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젠지는 지난해 RNG에게 2패를 당했다.
‘큐베’ 이성진도 RNG와의 재대결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작년, 작년에도 RNG를 만나서 결과가 좋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젠지는 재작년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작년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성진은 해외 팀들이 ‘스멥’ 송경호나 ‘기인’ 김기인 등 다른 한국 탑라이너에 비해 그를 경계하지 않는다는 평가와 관련해 “별로 속상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가 이기면 되는 것”이라며 개인보다 팀 성적을 우선시했다.
‘룰러’ 박재혁은 이번 롤드컵의 바텀 메타를 근거로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그는 “제가 이번에 조별 예선에서 만나는 ‘우지’ 지안 즈하오(RNG)와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연습 준비를 잘해서 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혁은 함께 한국을 대표해 나가는 두 팀,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 중 아프리카를 더 까다로운 상대로 꼽았다. 그는 “예전부터 아프리카를 상대할 때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첨언했다. 반면 그와 함께 바텀에 서는 ‘코어장전’ 조용인은 KT를 꼽았다. 그는 “저희가 1등이고, KT가 2번째로 잘할 것 같다. (2등이) 어울리지 않나”라고 KT를 도발했다.
한국 국가대표 서포터이기도 한 조용인은 아시안게임에서 맡붙었던 중국과 대만 국가대표 서포터들을 경계했다. 그는 “‘밍’ 시 센밍(RNG)과 ‘메이코’ 티안 예(에드워드 게이밍), ‘소드아트’ 후 슈오지에(플래시 울브즈)가 가장 경계된다. (세 선수를) 만날 때마다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롤드컵 우승으로 나르, 자르반 4세, 이즈리얼, 탈리야, 자야, 라칸 기념 스킨을 만든 젠지 선수단은 또 다른 우승 스킨을 기대하고 있었다. 조용인은 “탐 켄치를 3년째 미루고 있다. 올해 우승한다면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혁은 카이사를 선택했다.
이민호는 “조이 아니면 리산드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객석 곳곳에서 말자하를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지만 이민호는 “한 번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강민승 역시 자신의 시그니처 픽인 렝가 대신 카밀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강찬용은 “지난해 자르반 4세와 세주아니 중 고민했다”며 올해는 세주아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진은 야스오나 이렐리아 등 “잘 팔리는 챔피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가 나온 뒤 뭐가 잘 팔릴까를 생각하겠다. (강)찬용이 형이 안 팔리는 것만 고르는 것 같아 조금 그렇다. 야스오나 이렐리아 등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이겨야지 뭐든 된다”며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