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에 개최 예정이었던 ‘2019 단풍미인배 중등부 스토브리그’가 무산위기에 놓였다.
정읍시가 올해 예산 지원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중등(U-15)축구연맹이 유치한 동계 스토브리그 일정 차질과 대회 반려가 우려된다.
2019 단풍미인배 중등부 스토브리그는 내년 1월 7일부터 1월 19일까지 13일동안 전북 정읍시 일원에서 열릴 계획이다.
전국 중등부 엘리트 32개팀이 참가하고 참여인원만 선수와 임원, 학부모등 총 2,000여명에 이르는 제법 규모 있는 대회다.
그러나, 대회가 겨울에 치러지고 눈이 많이 오는 정읍시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면서 예산지원을 주저해 좌초 위기에 빠졌다.
정읍시 관계자는 “정읍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 지난 대회에서 포크레인을 사용하는 것을 봤다. 경기장 인조 잔디가 상할 우려가 있다. 꼭 정읍에서만 해당 경기를 치러야만 되는 이유가 있느냐. 다른 지자체에서도 돌아가면서 하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관련, 도내 축구 선수를 둔 학부모들이나 정읍시 축구협회 및 정치권에서는 궁색한 변명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관련 스토브리그를 각 지자체가 서로 유치하려는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도 정읍시가 새로운 동계전지훈련지의 메카로 떠오를수 있는 기회인데도 안하겠다는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한 학부모는 “동계 스토브리그는 방학기간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초체력과 기술 운동 기능을 보강하는 계기가 된다. 아울러 많은 팀들과의 다양한 실전 경험을 통해 리그와 전국대회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다”며 “정읍시가 단순히 눈이 많이 오고 겨울이라서 포기하겠다는데 대단히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다른 지역으로 동계훈련 스토브리그에 참여하게 되면 학생 1명당 최소 100만원이 소요된다. 선수단 규모가 40명정도 되니깐 4천만원이 든다. 하지만 정읍 스토브리그에 참여하면 이러한 비용이 절약된다”며 “정읍시에는 좋은 많은 경기장이 있고, 도내 학생들의 비용절감과 정읍시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이런 기회를 발로 차겠다는것은 근시안적이고 전형적인 탁상행정이 아니고 뭐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중희 정읍시의원도 이번 정읍시 스포츠 행정을 심각하게 받아 들였다.
가까운 순창과 김제가 각 종목별 전지훈련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데 반해 정읍시는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중희 의원은 “정읍시 공약에 스포츠 마케팅이 포함돼 있다. 겨울이라고 운동을 안하는건 아니다. 그런데 이를 안하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읍시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다. 32개팀 관계자들이 2주정도 체류하면 지역경제활성화가 기대된다.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도모하고 정읍시는 경제적 효과를 거둠으로써 서로 상생하는 관계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 중등 축구연맹도 이번 대회기간 동안 지역경제가 거둬들이는 직접적 수익만 11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의원은 “문제점이 있으면 보완해서 추진하면 된다. 다른 경기대회는 이보다 많은 예산을 들여 추진하면서 이번 스토브리그만 안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여론수렴을 통해 신속히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 적극적인 행정인 만큼, 정읍시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읍시와 달리 고창군은 17일 스포츠마케팅팀을 신설 계획을 발표하고 고창군 브랜드 가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